다음은 채널A가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입니다. <br /> <br />국정농단 사태의 장본인 최순실 씨는 각종 인사에도 손을 뻗쳤습니다. 장차관이나 해외공관 대사 등 정부 고위직은 물론이고, 공공기관, 민간은행 인사에도 개입했습니다. <br /><br />이 가운데 검찰은 최순실 씨가 관세청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는데요. 검찰은 천홍욱 관세청장이 임명된지 사흘 만에 최순실 씨와 회동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. <br /> <br />천 청장은 이 자리에서 최 씨에게 "실망시키지 않겠다"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 천 청장은 취재진에 "최 씨를 만난 적 있다"고 시인했습니다. <br /> <br />배준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지난해 5월 23일 임명된 천홍욱 관세청장. 이로부터 사흘 뒤인 26일 서울 삼성동에 있는 식당에서 최순실 씨를 만나 "최선을 다하겠다"고 말한 사실이 검찰 조사로 드러났습니다. <br /><br />"민간인이 관세청장 되기 쉽지 않으니 열심히 하라"라는 최 씨의 말에 천 청장이 "실망시키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"고 화답한 사실을 검찰이 확인한 겁니다.<br /> <br />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조서에 적힌 내용으로, 2015년 3월 관세청 차장으로 퇴직한 천 청장이 1년 만에 청장으로 발탁된 데 따른 대화입니다. <br /> <br />결국 "최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통해 관세청장 인사에 개입했다"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. <br /> <br />천 청장은 최 씨를 만난 사실은 있지만 업무 청탁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. <br /> <br />[천홍욱 / 관세청장(오늘)] <br />"이○○ 과장이 누구를 소개 시켜주겠다고 해서 (최순실을) 만났는데요. 업무 얘기는 전혀 없었어요" <br /><br />실제로 천 청장은 취임 열흘 만인 6월 3일 신규 면세점 사업자 공고를 냈는데 독과점을 막기 위해 롯데 등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감점을 주기로 한 정부 개선안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.<br /> <br />[천홍욱 / 관세청장 (지난해 12월)] <br />"(법제화되기 전에 추진한 거 아니에요. 그렇게 급합니까? 청와대에서 전화받았습니까, 관세청장?) 전혀 없습니다" <br /> <br />롯데 면세점 특혜 여부는 박 전 대통령 뇌물죄와 직결되는 부분입니다. <br /> <br />최 씨가 정부 인사에 광범위하게 개입한 '인사 농단'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국정농단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법조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채널A뉴스 배준우입니다. <br /> <br />배준우 기자 jjoonn@donga.com <br />영상편집 : 박은영 <br />그래픽 : 한정민